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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세종기지 소식

-본 남극일기는 남극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된 기상청 직원(기상분야)이 보내는 소식을 전달하고자 만들어진 콘텐츠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남극일기 서른 한번째 에피소프
안녕하세요 여기는 남극입니다. 지난 9월 7일은 24절기 중에 백로였습니다. 계절상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가까워졌음이죠. 물론 여기서야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올 초, 추운 겨울이 시작되면서 고향을 떠났던 펭귄새끼들이 자신들이 태어난 둥지가 있는 곳으로 귀향을 했습니다. 여기도 이제 겨울이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남극특별보호구역 중 하나인 나레브스키(NAREBSKI : ASPA NO.171, 일명 펭귄마을)에는 젠투펭귄과 턱끈펭귄 2종이 집단서식을 하는 곳입니다. 11월 중순~12월 말까지 새끼를 부화하고 나서, 겨울이 시작되는 3월~4월경에는 따뜻한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 새끼들이 자라서 산란을 하기 위해 태어난 곳을 찾아옵니다. 그 시기가 적어도 10월 이후는 될 것이라는 제 생각은 틀렸습니다. 지난 9월 2일, 태어난 곳으로 집단 이동하는 젠투펭귄 무리를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같은 날, 건너편 필데스 반도에 위치한 칠레 해군기지 대장 Marcelo께서 페이스북에 펭귄들의 이동하는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올렸더군요. 같은 무리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집을 떠날 시기에는 바다를 헤엄쳐 가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쯤 떠나는지 관찰이 불가능하지만, 지금 시기에는 바다가 얼어 있으므로 헤엄쳐 오지 못하고 얼음 위를 걸어서 이동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운이 좋아야겠죠. 신체 구조상 먼 거리를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매우 힘듦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수가 열을 지어서 행진하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떤 녀석은 힘들어서 몇 번씩 넘어지고, 또 어떤 녀석은 아픈 것인지 또는 기운이 빠진 것인지, 완전히 바닥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동물들의 귀소본능을 보니 마음이 짠합니다.
겨울을 지낸 곳에서 필데스반도까지는 헤엄쳐서 이동을 했을 것이며, 그 곳에서 집이 있는 곳까지 이렇게 걸어서 이동합니다.
필데스 반도에서 찍힌 펭귄 무리
칠레 해군기지(Fildes Base) 대장(Marcelo)이 필데스반도에서 발견한 펭귄무리를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부지런히 이동하는 펭귄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남극에서 전해드리는 이번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 기상청 남극일기 페이지를 통해 많은 분들과 함께 생생한 남극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다음 소식을 통해 또 만나요~!! -본 내용은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2013년 9월 8일에 보내온 소식을 정리한 것입니다.- 기상청